파파이스 디럭스 치킨 샌드위치 후기

파파이스가 돌아왔다

 

2020년 11월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했던 파파이스가 돌아왔어요.

2022년 12월 1호점인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는 서울 경기 지역에 10여 개의 매장으로 확대했어요.

파파이스 오픈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현생이 바쁘기도 하고, 서울에서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1년이 넘도록 가보지 못했어요.

마침 버거의 메카, 강남역 쪽에 갈 일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파파이스를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디럭스 치킨샌드위치 세트

가격은 단품 7,200원, 세트 9,100원입니다. 
칼로리는 단품 909kcal, 세트 1,314~1,397kcal 입니다.
중량은 단품 기준 256g 입니다.

음료 리필 가능 여부를 물어봤는데, 파파이스는 안 된다고 하네요.

 

 

 

크기는 지름 9cm, 높이 7cm 입니다.
대략적으로 봤을 때 KFC 징거버거보다는 두툼한 편이고, 맘스터치 싸이버거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특히 패티가 두께가 두툼하다는 게 겉으로만 만져도 느껴지더라구요.
포장지는 따로 메뉴별로 구별하지 않고, 대신 각 제품마다 주문번호와 메뉴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서 줬어요.
확실히 최근에 오픈한 매장이라 그런지 다른가봐요.

 

 

 

디럭스 치킨샌드위치는 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베이컨, 치즈슬라이스, BBQ 소스, 마요네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번은 노란빛이 도는 것이 일반 햄버거 번하고는 차이가 있어요.

좀 더 단맛이 돌면서 쫄깃한 맛이 있는 게 브리오슈 번인 거 같아요.

치킨패티는 닭다리살을 사용해서 고기 결이 살아있고 식감이 쫄깃해요

맛은 의외로 매콤한 편이었어요.

고추 계열의 화끈한 매콤함이 아니라 후추를 많이 넣어서 나는 매콤한 느낌에 가까워요.

패티 자체에도 후추를 비롯한 케이준 스파이스로 시즈닝을 해서 맵싸한 맛이 있는데, 바베큐 소스도 매콤함이 좀 있더라구요. 

BBQ 소스와 베이컨에 스모키한 향이 나면서도 야채가 들어가서 아삭함도 있고요.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토마토도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토마토는 수분이 많아서 버거가 축축해질 수도 있으니 그건 정말 개인 취향의 범위이겠지만요.

 

 

치킨이 다했다

 

 파파이스가 한국 철수하기 전까지 여러 파파이스 매장을 다니면서  거의 전 메뉴를 다 먹어봤어요.

다시 파파이스 매장이 생기고 난 이후 이번에 처음 먹어보는데, 이미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매장이 8개나 생겼으니 아주 칼각이 잡혀있는 상태는 아닐 거예요.

 

제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치킨패티였어요.

치킨 패티가 정말 크리스피하고 바삭거리는데, 수분이 있는 야채가 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버거를 다 먹을 때까지 그 바삭한 식감이 유지되요.

튀김류 패티의 가장 큰 단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눅눅해진다는 건데 이 정도라면 딜리버리해서 받아볼 때까지는 매장에서 먹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거 같아요.

 

다 지나간 일이니까 하는 이야기지만, 이전에는  파파이스에서 안 좋읕 경험이 좀 있었어요.

주방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패티 튀김옷이 푹 젖어서 물에 담근 갱지처럼 너덜거린 적도 있구요.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요즘 물가를 보면 어쩔 수 없고, 강남 한복판에서 이 정도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으면 괜찮은 수준인 거 같아요.

 

미국이나 해외 파파이스 매장에서 버거를 먹어본 건 아니지만, '치킨버거' 가 아닌 '치킨 샌드위치' 라고 쓴 것만 봐도 오리지널의 맛을 표방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어요.

원래 미국에서 '버거 burger' 는 쇠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에만 쓰고, 치킨패티가 들어가면 '버거'라고 이름붙일 수가 없어서 '치킨샌드위치' 라는 단어를 사용한대요.

제가 파파이스 매장을 처음 갔던 2015년 정도에는 '치킨 샌드위치' 라고 했지만, 워낙 '치킨버거' 라는 단어가 대중적이다보니 결국에는 메뉴 이름 자체를 '버거'로 바꿨어요.

지금은 수제버거집도 그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생겨났고, 버거에 대한 정보나 인식 자체가 많이 다르니 또 달라질 거 같아요.

파파이스가 한국에 잘 정착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