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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24. 12/24 하노이 호치민묘, 바딘광장, 못꼿 사원

by 히티틀러 201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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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묘.

친구는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제가 꼭 가자고 바득바득 우겨서 왔어요.

호치민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노이의 랜드마크인데 꼭 보고오고 싶었거든요.



그리스 신전 같은 건물에 '주석 호치민 Chu Tich Ho Chi Minh' 이라고 쓰여있어요. 

베트남의 위대한 지도자 호치민의 시신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군인들도 각 잡고 지키고 있어요.

호치민은 원래 화장을 해서 베트남 북부, 중부, 남부에 나눠서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지만, 그의 유언은 지켜지지 않았고 사망한지 5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미라로 방부처리 되어 있어요.


호치민 묘는 입장시간도 제한적이고, 의복이나 행동 규정도 까다롭고, 검색도 심하다고 해요.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장소이다보니 분위기도 엄숙하고요.

제가 호치민 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늦었기도 했지만, 죽은 사람 시신을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외관만 구경했어요.




바딘 광장.

1945년 9월 2일 호치민이 독립 선언문을 낭독한 장소로도 유명해요.



호치민 묘와 그 인근은 전부 하얀 페인트로 줄이 그어져있고, '출입금지' 라는 푯말이 쓰여져 있어요.

하얀 금을 넘으면 근처에서 지키고 있던 경찰이나 군인들이 바로 호루라기를 불어서 제지해요.



호치민 박물관.

베트남 전역에 호치민 박물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라고 해요.

둘 다 호치민에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박물관 입구 쪽에는 사진관이 하나 있었는데, 온통 호치민과 그 주변인물 관련한 사진들이었어요.

호치민 정도 되는 인물이면 베트남의 국부이니만큼 경칭을 붙여줄 만도 한데, 호치민은 영어로 '호 아저씨 uncle Ho' 라고 부르더라고요.

















대체 어딨는 거야?


근처에 있다는 못꼿 사원을 찾아다녔어요.

가이드북과 호스텔에서 준 지도, 구글 지도까지 보면서 찾아갔지만, 이상한 골목만 나왔어요.



수도 한복판에서 키우는 닭.


한참을 걸어도 사원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아서 결국 다시 발걸음을 돌렸어요.


다시 호치민 박물관 근처까지 돌아왔는데, 아까는 못 본 낯선 건물이 보였어요.



담 넘어로 얼핏 보니 사원인 듯 했어요.

사람들이 옆 골목으로 연실 드나들기에 사람들이 가는 데를 같이 따라 들어갔어요.



여기가 바로 못꼿 사원이잖아!!!


아까 박물관에 안 들어간다는 생각에 멀리서 호치민 박물관 건물만 보고 돌아섰거든요.

거기에서 10m 정도만 더 가면 못꼿 사원 입구였는데, 바로 앞에 입구를 두고 한참을 헤메어 돌아다니던



못꼿 사원 Chua Mot Cot 은 사원의 기둥이 하나라서 '일주사' 라고도 불러요.

사원 자체가 크고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 지폐의 도안으로 사용될 정도로 하노이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베트남의 상징하는 두 개의 사원 중 하나예요.

못꼿 사원은 1049년 리 왕조의 2대 왕인 리타이통 황제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그에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요.

리타이통 황제는 후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꽃 위에 앉아있던 관음보살이 그에게 사내아이를 건네주는 꿈을 꾸었어요.

이후 농민처녀를 만나, 그녀에게서 실제 아들을 얻었다고 해요.

이에 황제는 관세음보살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못꼿 사원을 건설했다고 해요.



사원의 기둥은 원래는 나무였으나, 인도차이나 전쟁 시기에 파괴된 사원을 다시 지으면서 시멘트로 바뀌었다고 해요.



계단을 타고 사원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사람은 많고, 계단은 좁아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잘 피해서 다녀야해요.



사원 안에는 작은 불단이 하나 있는 게 전부예요.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뒷편 한켠에도 큰 불단이 마련되어 있어요.

원래는 다른 사원 건물 내에 만들어놓은 불단 같은데, 이곳저곳 공사 중이다보니 창고 같은 곳에 임시로 만들어 둔 거 같아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쪽 골목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 사원 건물이 있어요.

지금은 공사중이라서 어수선하지만, 공사가 끝나면 꽤 볼만할 거 같아요.













못꼿 사원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하노이 시타델로 향했어요.




매표소를 찾아갔더니, 닫혀있었어요.


"지금은 안 열어요. 2시에 다시 오세요."


시타델은 오전 11시 반부터 2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입장할 수가 없었어요.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은 터라 다른 곳을 보러다기 다녀오기에도 애매하고, 몸 상태는 아침보다 안 좋아서 배는 계속 쌀쌀 아파왔어요.



앉아있을 곳을 찾다가 바로 시타델 입구 바로 옆에 카페가 하나 있길래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점심 시간이지만 밥 생각은 없고, 따뜻한 물이나 마시며 속을 달래야겠다는 생각에 차를 주문했어요.


"퉷퉷"


한 모금 마시고 진짜 토할 뻔 했어요.

차가 아니라 거의 독약 수준으로 쓰고 독했어요.

주전자를 열어보니 거의 절반을 찻잎으로 채웠더라고요. 

곁들여마시라고 준 물을 통째로 찻주전자에 붓어서 희석을 시켜도 쓴맛이 가시지를 않았어요.

어떻게든 한 시간을 때워야하는터라 나가지도 못하고, 독약처럼 쓴 차를 한 모금씩 겨우 넘겨가며 버텼어요.

나중에 보니 거기서 조금만 옆으로 가면 베트남의 유명한 카페 브랜드인 '하이랜드 커피' 가 있더라고요.

차 값도 비싼데 정말 돈이 아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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