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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26. 12/24 하노이 깃발탑, 군사박물관, 수상인형극

by 히티틀러 201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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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깃발탑을 가려면 시타델을 나와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군사박물관을 가야해요.


"티켓!"


입구에서 지키고 있던 경찰이 표를 요구했어요.

원래 시타델에 부속되어 있기 때문에 아까 시타델에서 샀던 표를 내밀었어요.


"이거 안 되요."

"저 탑 볼 건데요?"

"안 되요. 박물관 표 사야해요."




어쩔 수 없이 예정에 없던 군사박물관 티켓을 샀어요.

입장료는 4만동인데, 카메라 촬영비는 3만동을 따로 내야했어요.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한 명만 카메라 촬영티켓을 샀어요.

더군다나 사무실 옆에 있는 사물함에 개인 소지품과 가방을 전부 맡겨놓아야 입장이 가능하더라고요.

몰래 핸드폰을 빼서 주머니에 넣고 입장했어요.




하노이 깃발탑 Cot co Hanoi


1805년부터 1812년까지 응우옌 왕조의 초대황제인 자롱 황제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총 높이는 33.4m예요.

시타델의 상당 부분이 프랑스에 의해 훼손 및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깃발탑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 프랑스 군이 감시탑으로 사용하기 위해 남겨두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1954년 10월 10일부터 현재까지 국기를 게양하고 있으며, 1989년에는 베트남의 역사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내부의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어요.



하지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은 2층 기단 뿐이예요.

깃발탑 자체는 올라갈 수 없어요.

아마 탑 내부에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막아둔 거 같아요.




군사박물관.

3-4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 큰 박물관이예요.






베트남 전쟁 당시에 사용했던 전투기, 탱크, 대포 등도 전시되어 있어요.

자세히 보니, 이 중 상당 수가 미군 무기였어요.



전투기 파편을 쌓아서 만든 조형물.


야외 전시물을 보고 군사 박물관 건물 내로 들어갔어요.

군사박물관은 전쟁이나 군대에 대해 거의 모르는 제게도 볼거리가 정말 많았어요.

당시 베트콩들이 사용했던 무기들부터 모형, 사진 등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월남전에 파병된 우리나라 군인들에 대한 자료도 있고요.

몰래몰래 사진을 찍고 싶은데 전시실마다 직원들이 하는 일 없이 지키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호아빈 수용소 가기에는 글렀네."


원래는 시타델을 보고 나서 호아빈 수용소를 보러갈 생각이었어요.

호스텔 직원이 거기는 꼭 보라면서 강추했거든요.

그런데 시타델에서 점심 브레이크타임에 발목 잡히고, 예상치 않게 군사박물관까지 보고 나니 오후 4시.

가이드북을 보니 호아빈 수용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박물관들은 점심시간까지 꼬박꼬박 챙겨 쉬면서도 오후 4시-4시반이면 문을 닫았어요.


6시 30분에는 수상인형극을 봐야하는데 대부분의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하루종일 몸 상태도 안 좋던 터라 일단 호스텔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다음날이면 투어를 하고 베트남을 떠냐야하니 하노이를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인데, 너무 보지 못한 장소가 많다는 게 아쉽기만 했어요.













오는 길에 솜사탕도 하나 사먹었어요.

학교 앞에서 하교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를 노리고 판매하고 있는데, 외국인이 오니 먼저 양보해주더라고요.

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하고요.



아침과는 다르게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인파가 엄청 많이 늘었어요.

이 당시에만 해도 '퇴근 시간대라서 사람이 많은가?' 라고 단순히 생각했어요.



도로가 막히면 인도를 다니는 오토바이도 많아요.

아무리 인도라고 하더라도 잘 보면서 조심해서 다녀야해요.











호스텔에 돌아와서 잠시 숨 좀 돌린 다음에, 시간에 맞춰 탕롱 수상인형극장으로 향했어요.



수상인형극 세트장.

인형극인데다가 사람들이 다들 앞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매우 작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크고 넓었어요.

앞자리만은 못하겠지만, 뒷자리라도 보는 데도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악사들이 입장하고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양쪽에 앉은 악사들은 베트남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직접 노래를 불렀어요.



봉황의 춤.



농사 짓는 사람들.




호안끼엠 호수와 거북탑에 관련된 설화.



팔선녀의 춤.



공연은 약 15개 정도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베트남어로 진행되지만, 말을 몰라도 공연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50분 정도의 공연인데, 재미도 있고 이야기가 빨리빨리 진행되어서 마치 20-30분이 지난 것처럼 짧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한 가지 짜증나는 건 옆 사람들이었어요.

제 옆자리에는 어린 아이 둘을 동반한 한국인 가족이 앉았는데, 정말 진상이었어요.

15분 이상 늦게 입장한 것만해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일인데,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를 못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큰아이는 마구 떠들다가 사진 찍겠다고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나,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작은 아이는 잠투정으로 계속 칭얼대고, 부모는 아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어요.

뒤통수는 계속 따갑고,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뭐라고 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였어요.

그 가족만 아니었으면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되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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