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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61

[투르크메니스탄] 04. 7/1 마리에서 아슈하바트로 마르 관광을 하고 나니 벌써 오후 두시가 넘었어요. "점심 어떻게 할까?""먹어야죠. 좋은 식당 아세요?""여기서 더 가면 테젠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 좋은 데가 있어. 거기서 먹어도 되지?." 우리는 좋다고 하고 빨리 길을 서둘렀어요.어제 저녁 출발하기 전 타슈켄트 지하철 역에서 라그몬을 먹은 게 마지막 끼니였거든요. 가게에도 국기를 달아거는 투르크멘인들의 투철한 나라사랑 정신? 마르, 안녕! 이제 다시 볼 일은 아마 없겠...지?떠나는 길이 왠지 아쉬웠어요.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사막.. 사막.. 사막...풍경의 변화도 없이 계속 사막만 나오니 여행을 출발한지 몇 시간만에 사막에 질려버렸어요.자동차 뒷자리에 드러누워 그냥 푹 잤어요. "어, 저거 봐!" 길거리에서 멜론을 한 무더기 놓고 팔고.. 2012. 7. 31.
[투르크메니스탄] 03. 7/1 투르크메나바트에서 마리로 에어컨이 빵빵한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를 맞이하는 건 역시 타는 듯한 더위, 그리고 택시기사. "택시! 택시!""아슈하바트!" 우리를 국경에서 투르크메나바트까지 데려다준 택시기사에게 돈을 지불한 뒤, 다른 사람들의 외침을 무시하고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어요. "오늘 저녁에 아슈하바트 가는 기차 몇 시에 있나요?""좌석 없어요." 아, 맞다! 오늘 일요일이지? 투르크메니스탄은 비행기와 기차 요금이 매우 저렴해서 표가 금방 동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더군다나 사람 많은 일요일이니 아침 일찍 왔어도 이미 매진된 것.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택시를 타고 아슈하바트로 바로 넘어가기.'비자도 짧은데 투르크메나바트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어요.투르크메나바트에서 아슈하바트까지는 투르크메.. 2012. 7. 28.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02. 7/1 부하라에서 투르크메나바트로 부하라역을 나오자마자 바글바글 떼로 몰려드는 택시기사들. "부하라! 부하라!""투르크메니스탄!" 우리의 목표는 한시라도 빨리 투르크메니스탄에 들어가는 것.어차피 부하라 어디에서 합승택시를 잡아야하는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바로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투르크메니스탄을 부른 택시기사 한 명과 흥정을 했어요. "두 사람만 가면 십만숨이요." 여행을 가기 전에 부하라에서 투르크메니스탄까지 1시간 정도 거리라고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어요.그래서 두 사람 합쳐 5만숨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어요.우리가 비싸서 망설이자 택시기사는 열심히 우리를 설득했어요. "국경까지 길이 매우 안 좋아요. 그리고 도시에 가면 훨씬 더 비싸요." 일단 우리는 열심히 흥정을 해서 8만숨까지 가격을 깎았어요.예상보다 많은.. 2012. 7. 26.
[우즈베키스탄] 01. 6/30 부하라 가는 길 드디어 여행의 시작.아제르바이잔 비자와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는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대사관 직원 및 경찰들과 안면 틀 정도로 다니면서 힘들게 받았어요.그렇게 가기 힘들다는 '중앙아시아의 북한', 투르크메니스탄!2012 유로비전 개최국,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 비자는 7월 1일부터 개시되는 한 달짜리 관광비자이니 문제가 없고,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는 7월 1일부터 개시되는 5일짜리 트랜짓 비자.비자가 땡! 하고 개시되자마자 투르크메니스탄에 입국해서 빨리 아슈하바트에 들어가서 관광을 마치고 투르크멘바쉬로 넘어가야해요. 일단 계획은 이렇게 짰어요.1. 6월 30일 타슈켄트에서 밤기차로 부하라로 넘어가기2. 7월 1일 아침에 부하라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가기. 걸어서 국경을 넘은 후 다시.. 2012. 7. 23.
우즈베키스탄 도시간 거리 타슈 켄트 안디잔 부하라 굴리스탄 지자흐 카르쉬 나보이 나망간 누쿠스 사마르칸트테르미즈 페르가나 우르겐치 타슈켄트 X 447 616 118 203 558 509 432 1255 354 708 419 1119 안디잔 447 X 784 375 421 668 669 67 1342 516 892 73 1566 부하라 616 784 X 485 363 161 125 778 558 268 434 749 503 굴리스탄 118 375 485 X 106 353 254 369 1027 201 577 340 1001 지자흐 203 421 363 106 X 247 248 415 921 95 471 386 916 카르쉬 558 668 161 353 247 X 241 662 719 152 273 663 664 나보이 509 66.. 2012. 6. 29.
타슈켄트에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에 다녀왔어요. 7월 초에 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잔 여행을 생각 중이에요.사실 주 목표는 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잔은 작년에 다녀왔기 때문에 크게 다시 갈 필요가 없지만, 투르크메니스탄 경유 비자를 받기 위해서 필요해요. 투르크메니스탄은 비자 받기 극악으로 어렵다고 유명한 곳.관광 비자는 받기도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초청장이니 뭐니 해서 준비해야될 서류도 많아요.더욱이 문제는 혼자 여행하는 게 아니라 국가에서 지정한 가이드가 24시간 따라 붙고, 여행자는 그 가이드에게 가이드 비용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호텔비, 식사비 등 모든 제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경유비자는 5일 밖에 주지 않지만, 나가는 나라 비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3일 혹은 5일짜리 경유비자를 받아서 투르크메니스탄을 통과해요. 타.. 2012. 6. 4.
[타지키스탄] 05. 5/12 두샨베 가는 길 타지키스탄 국경을 넘어가자 우리를 맞이하는 건 택시기사와 환전상들.이른 아침인데 부지런하기도 하지. 어차피 두샨베를 넘어가려면 택시를 타야해요.다행히 국경에는 우즈벡어를 아는 사람이 많았어요.그 중 제일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택시기사와 흥정을 해서 두샨베까지 가기로 했어요.택시비는 한 사람당 10달러.우즈베키스탄 숨이나 소모니로도 낼 수가 있다고 하는데, 가격은 얼마인지 몰라요. "우리 환전 좀 할 수 있나요?""여기서 하지 마요. 환율 안 좋아요. 두샨베가 훨씬 좋아요.""두샨베의 환율은 얼마예요?""1달러에 4.8소모니요." 원래 좀 손해를 보더라도 국경에서 예비비로 20달러 정도 환전을 할 생각이었어요.우즈베키스탄 쪽 국경에서도 어떤 할아버지가 소모니로 환전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외화는 세관신고서.. 2012. 6. 3.
[타지키스탄] 04. 5/11~12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국경 기사 아저씨 집은 타지키스탄 국경 근처에 있는 평범한 시골마을이었어요.집 주인인 듯한 남자가 우리를 손님방으로 안내했어요. 우리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하룻밤 신세지기로 결정한 게 천만다행이었어요. 일단 짐을 풀고 화장실에 갔는데, 딱 전기가 나갔어요.타슈켄트에서도 툭하면 정전이 되곤 했는데, 여기서도 정전이라니.자주 있는 일인지 가족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손전등을 가지고 나왔어요.A씨도 휴대용 손전등을 가지고 왔다면서 가방에서 꺼냈어요. 집주인은 손님이 왔다며 논과 과자, 사탕, 초콜렛, 차를 가지고 왔어요.우즈베키스탄은 손님 접대를 매우 중시하는 나라예요.언제 손님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손님 맞을 준비를 해놓는다고 해요.손님방을 따로 만들어 놓고 집에서 가장 좋은 가.. 2012. 6. 2.
[타지키스탄] 03. 5/11 우즈베키스탄 카슈카다리오,수르혼다리오 사마르칸트들 지나자 날씨가 개었어요.비도 그치고, 일단 국경까지 가는 택시를 타고 나니 한결 마음이 놓였어요.밤늦게 국경에 도착해서 어떻게 할까는 그 다음문제. "어, 호수다!" 앞자리에 앉은 A씨가 호수를 발견했어요.사마르칸트 근처에 호수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론니플래닛에도 안 써있었는데요.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무언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요.아마 호수가 아니라 저수지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차는 평지를 조금 달리다가 산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이거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왠지 풍경이 낯이 익었어요. "여기 지난 번에 지나갔던 그 길이구나." 카슈카다리오 여행 때 샤흐리사브즈에서 산을 넘어서 타슈켄트로 왔어요.그 때 그 길을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 201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