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쉐이크쉑에서 신메뉴가 출시되었어요.
쉐이크쉑은 홀수달, 격월로 신메뉴를 출시하기 때문에 이번달은 7월 1일에 신메뉴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7월 초인데도 아직 지난 메뉴를 판매하고 있길래 매장에 문의해봤더니, 이번에는 신메뉴 판매를 7월 11일 이후에 판매한다는 답변을 들었어요.
그 때는 이유를 몰랐으나 얼마 전 알게 되었어요.
2016년 7월 22일은 한국 쉐이크쉑 1호점인 쉐이크쉑 강남점이 오픈한 날이이에요.
쉐이크쉑의 5주년을 기념하며 그 때에 맞춰서 시즌 메뉴를 출시하려는 의도였더라구요.
이번에 나온 신메뉴는 서울식 불고기버거와 막걸리 쉐이크, 워터멜론 바질 레몬에이드입니다.
서울식 불고기버거
서울식 불고기버거 가격은 12,800원입니다.
칼로리 및 중량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서울식 불고기버거는 1939년에 창업하여 오늘날까지 80년 넘게 운영 중인 한식집인 한일관과 쉐이크쉑이 콜라보해서 그곳의 대표메뉴인 불고기를 이용해서 만든 버거라고 해요.
서울식 불고기버거 크기는 지름 8cm, 높이 8cm 입니다.
깜빡하고 지름을 찍지 않았는데, 다른 쉐이크쉑 버거와 같은 번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름은 약 8cm 정도일 거예요.
높이는 8cm로, 다른 버거보다 두꺼운 편이에요.
패티가 들어있고, 여기에 불고기가 또 들어있으니까 한 입에 베어먹을 힘들 정도로 두께감이 있어요.
서울식 불고기버거는 번에 앵거스 비프 패티, 불고기, 고다 치즈, 불고기마요 소스, 무&당근 피클, 쪽파믹스, 양상추로 구성되어 있어요.
앵거스 비프 패티는 쉐이크쉑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패티이고, 여기에 고다치즈를 얹어서 살짝 녹였어요.
그 위에는 한일관의 불고기를 얹었어요.
일반적으로 불고기버거라고 하면 불고기'소스'를 통해서 맛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패티와는 별개로 진짜 불고기를 넣은 게 특이점이었어요.
그래서 가격이 비싸구나 싶기도 하고요.
서울식 불고기는 가운데가 볼록한 불고기 팬에다가 위에는 고기를 굽고, 아래에는 국물을 자작하게 해서 먹는 스타일이에요.
버거에 들어가있는 불고기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양은 제법 많이 들어가있었어요.
중량은 따로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얼추 패티 무게만큼은 나올 거 같아요.
거기에 불고기버거에는 빠지지 않은 마요 소스가 들어가고, 무&당근 피클과 쪽파믹스를 얹은 후 양상추를 덮어서 마무리했어요.
구성을 봤을 때는 미국식 햄버거에 양상추에 쌈을 싼 불고기를 같이 먹는 거 같은 조합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아니, 오히려 맛이 없을 걸 각오하고 주문했어요.
햄버거 블로거로써 리뷰어의 사명감으로 비싼 돈 내고 먹는 거지, 쉐이크쉑의 신메뉴는 거의 대부분 제 입맛에 맞지 않아요.
쉐이크쉑은 전반적으로 간이 자극적이다 싶을 정도로 짠데, 여기에다가 또 피클을 집어넣어서 전체적으로 시고 짜고 정신이 없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에요.
거기에다가 지난 번 고추장쉑을 떠올리면, 한식은 한식이데 서양인의 입맛을 기준으로 재해석한 거 같은 느낌이 있어요.
참고 : 쉐이크쉑 (쉑쉑버거) 10월 시즌 한정 신메뉴 고추장쉑 후기
버거에 고추장 마요 소스와 김치 슬로가 들어갔다고 하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게 뭔 괴랄한 음식이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 맛있을 거 같지는 않으니까요.
실제 고추장 쉑과 고추장 치킨쉑은 한국에서 먼저 출시되고 난 이후 미국 쉐이크쉑에서도 판매가 되었는데, 미국에서는 평이 제법 괜찮았지만 한국에서는 '맛없다' 는 얘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 전적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번에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었어요.
당장 구성만 봐도 "어느 놈이 불고기를 쌈무에 싸먹냐?"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맛있어?
그런데 맛있어요.
이제까지 쉐이크쉑에서 먹어본 버거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쉐이크쉑버거에서 가장 힘든 점은 짠맛이 너무 강하다는 거예요.
패티 자체가 다른 프랜차이즈버거보다 간이 세고, 거기에 치즈까지 올려져있어요.
그래서 짠맛이 다른 모든 맛을 다 가려버리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려버려요.
서울식 불고기버거도 염도 자체가 낮지는 않아요.
하지만 불고기도 달짝지근하고, 무&당근 피클도 신맛이나 짠맛보다는 단맛이 강해요.
패티가 짜더라도 다른 부재료들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어서 정말 맛있게 '단짠단짠' 해요.
식감도 정말 재밌어요.
번이나 패티처럼 기존 햄버거에서 느껴지는 식감도 있으면서 불고기의 미끌거리면서 길쭉한 식감, 피클의 꼬득꼬득한 식감까지 한꺼번에 느껴져요.
지난 고추장 쉑이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게 아예 서양화된 맛이었다고 한다고 이번에는 양쪽의 입맛을 다 맞춰서 내수와 수출이 둘 다 가능할 거 같아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불고기와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햄버거의 조합이라는 컨셉 자체도 좋고, 요즘처럼 K-팝 등 한국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졌을 때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음식으로 괜찮아보였어요.
맵지 않고 달달하니 어린아이나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고요.
쉐이크쉑은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메뉴가 거의 동일하지만 각 나라마다 고유한 메뉴가 있다고 해요.
정식 메뉴가 되어서 한국 쉐이크쉑을 대표하는 메뉴로 홍보해도 좋을 거 같았어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충분히 사먹을 가치가 있는 버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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