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쉐이크쉑에서 신메뉴가 출시되었습니다.
쉐이크쉑은 보통 홀수달 1일에 신메뉴를 출시해요.
그런데 7월에는 한국 쉐이크쉑 5주년 기념으로 중순 경에 신메뉴가 출시되고, 9월에는 또 추석이 있다보니 일정이 보름 ~ 20일 가량 밀려버렸어요.
이번에 나온 메뉴는 고추장 치킨쉑과 고추장 프라이, 이렇게 2가지 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출시된 메뉴예요.
2020년 10월, 고추장쉑과 고추장 치킨쉑, 고추장 프라이라는 고추장 메뉴 3종 세트를 출시했어요.
미국 쉐이크쉑과 SPC그룹이 공동개발해서 개발해서 한국 유일로 판매하는 메뉴였어요.
저는 그 때는 쉐이크쉑 신메뉴를 다 챙겨먹지는 않았기 때문에 고추장쉑만 먹고 리뷰를 썼어요.
참고 : 쉐이크쉑 (쉑쉑버거) 10월 시즌 한정 신메뉴 고추장쉑 후기
제 입맛에는 정말 별로였고, 다른 분들 리뷰를 봐도 대부분 평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후 미국과 영국 쉐이크쉑에서도 출시해서 판매가 되었어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도 전이었고, 락다운을 하네마네 코로나19로 사람이 죽어나가던 시국에서도 드라이브 스루나 딜리버리 등을 이용해서 사먹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리고 평가도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한국 음식' 이라고 하면 프렌치나 이탈리안, 차이니즈처럼 대중적인 음식이 아닌데도 미국 본토에서 출시되어 판매된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어요.
이번 재출시는 외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재출시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작년에 출시되었던 메뉴 중에서 쇠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고추장쉑은 빠졌어요.
고추장 치킨쉑
고추장 치킨쉑 가격은 9,500원입니다.
칼로리와 중량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7.89달러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했어요.
영문 표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고추장 소스가 들어갔다고 해서 Gochujang Chick'n Shack 이라고 쓰는데, 외국에서는 Korean-Style Fried Chick'n Shack 이라고 판매했어요.
고추장은 잘 모르니까 한국 스타일 치킨버거라고 소개한 거 같아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양념치킨은 못해도 3위 안에는 꼭 드는 음식 중 하나니까요.
고추장 치킨쉑은 10월 31일까지 약 1달간만 한정 판매합니다.
크기는 지름 10cm, 높이 6cm 입니다.
번 자체는 크지 않은데 치킨패티가 가로로 길다란 스타일이라 번 밖으로 튀어나와서 지름 자체는 크게 나왔어요.
원래 쉐이크쉑의 번 사이즈는 와퍼 주니어 정도 거든요.
고추장 치킨쉑은 번에 치킨 패티, 고추장 글레이즈 소스, 백김치 슬로로 구성되어 있어요.
치킨 패티는 버터밀크에 수비드한 후 튀겨낸 닭가슴살로 치킨쉑에 들어가는 치킨패티와 동일해요.
소스는 고추장 베이스라는데, 향은 양념치킨 냄새와 거의 흡사해요.
쇠고기 패티인 고추장쉑을 먹었을 때는 '이게 무슨 혼종이야'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치킨패티에 나오니까 '양념치킨을 버거화한거구나.' 라고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소스도 패티 위에 뿌린 게 아니라 큰 소스통에 담갔다가 뺀 거 같아서 더 양념치킨스러운 느낌이 나요.
고추장 자체보다 더 걱정되는 건 바로 이 김치 슬로 입니다.
김치 슬로는 김치 + 코울슬로 coleslaw 를 합쳐서 만든 단어예요.
닭가슴살 패티 + 코울슬로 / 피클 은 거의 정형화된 미국식 치킨 샌드위치 조합이에요.
백김치를 잘게 썰어서 코울슬로 대신 넣은 건데, 코울슬로도 양배추와 각종 재료를 넣어서 새콤하게 소스로 피클링한 것이니 비슷한 계열이라고 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런 부분들에서 '쉐이크쉑은 한국인의 입맛을 타게팅해서 메뉴 개발을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느껴요.
미국에서 김치가 발효식품으로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김치 볶음밥에 김치를 반찬으로 식사를 해도 김치를 햄버거에 넣지는 않아요.
안 어울리는 건 기본이고, 이상한 맛 날 거 같거든요.
"쉐이크쉑 신메뉴에 김치랑 고추장이 들어간대" 라는 이야기를 하면 "어윽.. 그게 뭐야."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요.
미국식 양념치킨 버거
이전에 먹었던 고추장쉑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별로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맛없을 각오를 하고 먹었어요.
그런데 맛있어요.
양념치킨맛과 비슷한데, 소스가 덜 맵고 덜 달고 크리미해요.
아직 먹어본 적은 없지만 고추장 로제 소스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치 슬로는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약간 신맛이 튀었어요.
끝에 김치맛과 군내가 나긴 하는데, 이전보다는 훨씬 덜 나고 참고 먹을 만 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김치를 넣어야할까..? 싶었어요.
옛날통닭집에 치킨 먹으러 가면 케첩 + 마요네즈에 버무린 채썬 양배추 샐러드를 주잖아요.
김치 대신 그 샐러드를 대신 넣으면 아삭한 식감도 더 나고, '치킨'의 이미지도 훨씬 더 살릴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네이밍이 미스다
외국의 음식인 버거에 고추장과 김치 라는 한국적인 식재료를 사용하고, 또 외국인이 입맛에 맞게 개량을 한 굉장히 독특한 버거였어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성공적인 퓨전 한식이예요.
외국인들도 평가가 괜찮았고,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그럭저럭 괜찮아요.
가장 큰 문제는 네이밍이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인이다보니 한국 음식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그거에 대한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있어요.
굳이 '고추장', '김치' 를 강조하지 않고, 스피이지 치킨쉑, 양념치킨쉑..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였으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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