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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카프카즈&터키[完]38

[아르메니아] 27. 7/19 예레반 마테나다란, 캐스케이드 오늘도 역시 늦잠.창문이 없는 지하방인데다가 피로 누적에 이곳 시차도 적응이 되면서 매일같이 늦잠을 잤어요.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새벽부터 밤까지 돌아다녀야한다면 오르겠지만, 예레반에서 오래 머물다보니 긴장이 풀어진 감도 있었어요.오늘은 예레반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내일이면 아르메니아를 떠나서 그루지아로 넘어가요.다음날 오랜 시간 이동해야하는 만큼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고, 예레반을 마지막으로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전날 갔던 bistro OST 에서 라흐마조를 먹고, 이제껏 돌아다녀보지 않은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친구와 길거리 키오스크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쪽쪽 빨아먹으면서 돌아다녔어요.중심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북적거리고 활기가 넘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레반의 거리들은 차분하면서도 낭만적인 .. 2014. 5. 31.
[아르메니아] 26. 7/18 예레반 예레반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호스텔 근처 게미니 카페로 갔어요.이미 우리의 얼굴을 알고 있는 종업원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어요. 친구는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저는 맥주를 한 잔 시켰어요.그리고 아이스크림 크레페는 함께 나눠먹었어요.특별하게 솜씨가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시원한 그늘이 진 노천 카페에서 먹는 아이스크림과 맥주 한 잔은 정말 달콤했어요.친구와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여행 기록도 적으면서 땀이 식혔어요.벌써 여행을 시작한지 보름이 다 되어 가고 있었어요.워낙 저질 체력이기도 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40도가 넘는 더위와 여행 초반의 악재들로 인해 몸이 많이 지쳐있었어요.그런 저를 위해 친구는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배려해주었어요. 게미니 카페에서 .. 2014. 2. 27.
[아르메니아] 25. 7/18 에치미아진 전날 캐스케이드를 오르느라 너무 무리가 했는지 다리에는 알이 배기고, 발에는 물집이 잡혔어요.호스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 중년의 아저씨도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왔어요.얼핏 보니 터키인인 것 같아서 슬쩍 말을 걸어보니, 역시 터키인이었어요.그 분의 이름은 케말이었고, 엔지니어링 관련 일을 하고 계신다고 했어요.지금은 일이 없어서 여행을 다니는 중인데, 아침에 막 예레반에 도착하셨다고 했어요.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관계는 극도로 안 좋아요.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관계처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철천지 원수지간까지는 아니지만, 오스만 제국 말기의 아르메니아인 학살문제에 대한 논란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아서 그 못지 않게 안 좋은 관계예요.두 나라 사이에 국경도 폐쇄되어 있어 터키에서.. 2014. 2. 17.
[아르메니아] 24. 7/17 예레반 캐스케이트, 소비에트 아르메니아 50주년 기념비, 아르메니아 어머니상 생각하기도 끔찍한 귬리에서 탈출하여 예레반에 도착했어요.예레반 기차역을 보자 '드디어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너무 행복했어요.이왕 기차역에 온 김에 구경도 하고, 그루지아 트빌리시 가는 기차에 대한 정보도 좀 알아볼 겸 안으로 들어갔어요.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는데, 다행히 직원이 영어를 할 줄 알았어요.예레반에서 트빌리시 가는 기차는 매일 오후 3시에 출발해서 밤 11시에 도착하며, 좌석 등급에 따라서 8,000디람에서 21,000디람까지 한다고 했어요.나쁘지는 않았지만, 밤 11시에 트빌리시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으러 돌아다니기 힘들 듯 하여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나왔어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고, 다시 나왔어요.호스텔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게미.. 2014. 2. 6.
[아르메니아] 23. 7/16~17 귬리 (2) 저녁 늦게야 비가 그쳤어요.그나마도 구름이 끼어서 언제 다시 비가 올 지도 몰랐어요.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은 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지만,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조차 몰라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서 간단히 과자와 빵, 투버그 맥주를 사왔어요.어차피 할 일도 없다면서 잠을 자고 있던 친구는 일어날 기미가 안 보였어요.결국 밤 8시가 한참 지나서야 친구를 깨웠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어요. "혹시 이 근처에 식당이 있나요?""바로 옆에 Vanatur 라는 식당이 있어요. 아직 열었을 거예요." 하지만 호텔 리셉션 아주머니의 말과는 달리 식당에서는 우리를 가로막았어요.아마 결혼식 때문에 누군가 그곳을 통째로 빌린 듯 했어요.할 수 없이 나왔더 큰 길을 따라서 죽 내려갔어요.여행은 .. 2014. 1. 31.
[아르메니아] 22. 7/15 귬리 (1) 베르니사즈 시장을 보고 나서 아침에 친구와 이야기했던 대로 귬리에 가기로 했어요.호스텔 직원과 론니플래닛에 따르면 예레반에서 귬리 가는 미니버스는 '조라바르 안드로닉' 지하철역 근처에서 출발한다고 했어요. "귬리 가는 버스? 기차역으로 바뀌었어!" 아무리 봐도 버스 타는 곳이 보이지 않아 주변 상인들에게 손질발짓으로 물어보니, 3일 전에 기차역으로 옮겼다고 했어요.베르니사즈 시장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라서 비용도 아낄 겸 걸어왔는데, 결국 다시 지하철을 타야했어요.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근처 가게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기로 했어요. "페트병 안에 레몬 조각이 들어있어!" 이 음료수의 이름은 '레몬젤라'.레몬맛 음료수나 레모네이드는 전세계 어디든 있을 수가 있지만, 진짜 레몬조각이 든 음료수를 처음.. 2014. 1. 23.
[아르메니아] 21. 7/15 예레반 베르니사즈 벼룩시장 "귬리 가자." 호스텔에 다른 사람이 해둔 예약이 있어서 하루동안 방을 비워줘야했어요.직원은 원한다면 다른 데 머물 곳을 알아봐준다고 했지만, 이참에 하루정도 다른 곳에서 1박하고 오는 것도 괜찮을 듯 했어요.하지만 어디를 여행할지 마땅한 계획을 세우고 여행하는 게 아니라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귬리를 가자고 제안했어요.다른 여행자들이 잘 가는 곳도 아닐 뿐더러 직원이 아름답다고 추천한 곳이라고 했어요.어차피 아는 것도 없는 데다가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라면 괜찮을 거 같았어요.오전에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벼룩시장을 보고, 오후에 귬리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아침 10시까지는 아침식사를 주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가기로 했어요.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은 빵, 잼, 버터, 치즈, 계란, 커피.. 2014. 1. 20.
[아르메니아] 20. 7/15 예레반 공화국 광장, Hyusisayin 거리 기절해있다가 정신을 차리니 다음날 새벽.채 7시가 되지 않았는데 이미 밝은 환하게 밝아있었어요.날도 선선한테 잠깐 새벽 산책이라 할까 생각했으나 조금 귀찮기도 하고, 이른시간부터 부스럭거리면 자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나왔어요.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어요.카프카스 여행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여유롭게 지냈던 날은 없는 것 같았어요. 제가 묵고 있던 엔보이 호스텔 Envoy Hostel 은 유료로 빨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동안 밀린 빨래를 맡기려고 했어요. "오늘은 빨래가 많아서 힘들어요. 근처에 빨래방이 하나 있으니 거기에 맡기세요." 알려준 대로 찾아가니까 무슨 병원 비슷한 곳 같았는데, 빨래방도 겸.. 2014. 1. 10.
[조지아&아르메니아] 19. 7/14 트빌리시 ~ 예레반 아침 7시 무렵, 트빌리시에 도착했어요.카프카스 여행을 시작했을 때 처음 온 곳이 트빌리시였기 때문에 도시 모습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어요.트빌리시 시내에 들어서자 버스 안의 사람들은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했어요. 저와 M씨의 계획은 트빌리시에서 바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넘어가는 것.트빌리시에는 버스 터미널이 3개 있는데, 아제르바이잔 바쿠나 아르메니아 예레반, 터키 등으로 넘억는 국제선버스는 그 중 '오르타찰라' 라는 터미널에 있어요.오르타찰라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기사 아저씨는 추가로 요금을 더 내라고 했어요.우리는 바로 알았다고 했어요.오르타찰라 버스 터미널은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가기가 고약하기 때문에, 돈을 얼마를 주고서라도 바로 가는 게 훨씬 좋았거든요.버스에는 우리 말고 다.. 2013.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