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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27

[타지키스탄] 17. 5/16 이스타라브샨 (1)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났어요.전날 한 일이라고는 하루종일 차만 타고 다닌 거 밖에 없는데도 매우 피곤했어요. "이스타라브샨 보러 갈래요?" A씨가 물었어요.원래 우리는 두샨베에서 출발할 때, 후잔드가 아니라 이스타라브샨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어요.그러나 워낙 밤에 도착하는 통에 숙소를 찾을 수도, 뭐가 있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어서 후잔드로 넘어온 거였어요.A씨는 저와 B씨가 싫다면 혼자라도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같이 가요." 피곤하긴 했지만, 타지키스탄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고 힘들게 왔는데 숙소에만 있으면 아쉬울 거 같았거든요.방 상태도 오래 있고 싶게 생기지 않았고요.B씨는 전날 여행으로 체력이 방전되었는지 숙소에 남겠다고 했어요. 일단은 떠나기 전에 숙소에 변기가 고장났다는 것을 말하고,.. 2013. 8. 12.
[타지키스탄] 16. 5/15 샤흐리스탄 패스 안조브 패스를 넘고, 이스칸다르 호수도 다녀왔어요.이제 마지막 남은 관문은 샤흐리스탄 패스.샤흐리스탄 산은 고도가 3600m 정도로 안조브보다도 훨씬 높다고 했지만, 이미 안조브 패스를 잘 통과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니 시. 자라프숀 강. 샤흐리스탄 패스 입구 초입은 괜찮았어요.안조브 패스처럼 길도 좋았고, 도로도 잘 포장되어 있었어요.우리는 여유롭게 설산을 구경하면서 마음을 푹 놓고 있었어요. 하지만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기는 터널이 아직 개통이 안 되었어." 기사 아저씨께서는 샤흐리스탄 패스는 지금 중국 기업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 달 뒤에나 터널이 개통을 한다고 하셨어요.그래서 지금은 25km 정도 비포장 도로로 돌아가야한다고 했어요. 비포장 도로로 들어.. 2013. 8. 8.
[타지키스탄] 15. 5/15 이스칸다르 호수 아저씨는 자신도 다녀와 본 지가 매우 오래되었다면서,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호수를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정말 이 길 맞아? 이스칸다르 호수는 타지키스탄의 유명한 휴양지이라 타직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에요.그런데 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길이 험했어요.포장이 안 된 건 기본이고, 차 하나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좁고 위험한 길이 많았어요. 좁은 차도 옆에는 천길 낭떠러지.다행히 제 자리는 차 쪽이어서 낭떠러지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운전기사 바로 옆 자리에 앉은 A씨의 이야기에 의하면 정말 문조차 열 수 없을 정도라고 했어요.기사 아저씨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어요.여기서 조금만 잘못하면 차 전체가 낭떠러지도 떨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었어요. 원래는 호수까지 차 하나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 2013. 8. 6.
[타지키스탄] 14. 5/15 안조브 패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어요.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러서 그런지 재키 할아버지는 아직 보이지 않았어요.A씨에게는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저와 B씨는 가는 동안 먹을 간식거리와 물을 사기 위해 잠깐 가게를 들렸다 오겠다고 했어요. "바로 기차역이 저기 있었구나." 우리가 묵고 있는 포이타흐트 호텔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두샨베 기차역이 있었어요.간식거리를 사가지고 오니 A씨가 잭키 할아버지와 이미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얘기한대로 해주겠다고 했대요.지금 세차 중이래요." 이제 두샨베를 떠나는 구나.왠지 시원섭섭한 생각이 들었어요. "빨리 차에 타요." 재키 할아버지가 친구 분이 계신 곳까지 데려다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저 차예요." 그곳에는 믿음직한 차 한 대가 서.. 2013. 7. 22.
[타지키스탄] 12. 5/14 두샨베 쇼흐만수르 시장, 바르조브 시장 5월 12일, 월요일. 월요일에 두샨베에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있게 느껴졌어요.'두샨베'는 타지키스탄의 수도 이름이기도 하지만, 타직어로 '월요일'이라는 뜻도 되거든요.원래 두샨베는 월요일에 장이 열리던 조그만 도시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우리는 제일 먼저 쇼흐 만수르 시장을 보기로 했어요,저와 A씨는 전날 보긴 봤지만 시간에 쫓겨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휙휙 지나치기 바빴고, B씨는 아예 보지도 못했거든요. 타지키스탄에서는 환전소 찾는 게 어렵지 않아요.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근처에도, 루다키 거리에도, 시장 근처에도 거의 한 집 건너 한 집 수준으로 환전소가 있었어요.그 중에서도 쇼흐 만수르 시장 근처가 환율이 조금 나았어요.두샨베의 환전소에서는 4.85소모니가 일반적이었는데, 시장 근처에서.. 2013. 7. 18.
[타지키스탄] 11. 5/13 두샨베 호텔로 돌아오고 B는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했어요.저와 A는 저녁 먹을 때까지는 잠시 돌아다니다 오기로 했어요. 우리는 전날 걸었던 루다키 거리 말고 다른 쪽으로 걸어갔어요. 사람들도 많고, 차들도 많고, 가게들도 많은 것이 전통 시장인 것 같았어요. 크게 눈길이 가는 건 없었어요.파는 물건도, 시장 모습도 우즈벡에서 보던 거와 너무 비슷했어요.너무 늦지 않게 숙소에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적당히 보다 나왔어요. 한참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니다가 한 출구로 나왔어요.시장의 이름은 '쇼흐 만수르 시장'. "여기가 쇼흐 만수르 시장이라고?" 론니플래닛에 보면 두샨베의 중심 시장이며, 여행 중 먹을 간식이나 말린 과일을 사기에는 최고의 장소라고 나와있었어요.우즈베키스탄에서 몇 달 살면서 전통 재래시장을 .. 2013. 7. 16.
[타지키스탄] 10. 5/13 바르조브 바르조브는 두샨베에서 차로 1시간 걸리는 멀지 않은 곳이예요.히사르를 갈 때에는 주변 풍경이 낮은 언덕과 평지, 밭이 대부분이었는데, 바르조브를 향하니 산지가 많이 보였어요. 재키할아버지는 갑자기 차를 계곡 같은 곳에 세우셨어요.폭포가 있는 것인지 하얗게 물보라가 일었고, 차가운 물방울들이 우리가 서 있는 쪽까지 튀었어요.우리 뿐만이 아니라 옆에는 타직 청년들 대여섯 명이 연신 물을 맞으며 사진을 찍고, 좋아하고 있었어요. "위에 수력 발전소가 있어요. 수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물이에요."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인 줄 알고 굉장히 신기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수력 발전소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좀 기운이 빠졌어요.수력 발전소하면 소양강 댐이나 의암댐, 청평댐 같은 거대한 규모를 생각했는데, 요렇게 조그마하니.. 2013. 7. 14.
[타지키스탄] 09. 5/13 히사르 (2) 히사르를 나와서 바로 앞에 위치한 마드라사에 들어갔어요.여기는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었어요.입장료는 외국인 기준 1인당 5소모니.물론 현지인은 훨씬 저렴했어요. 내부는 마치 우리나라 성균관처럼 조그만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어요.대부분의 방은 물건을 전시하는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었고, 몇 개 방은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과 조그만 기념품점이었어요.재키 할아버지는 방방마다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전시품에 관하여 설명해주셨어요.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박물관은 대부분 물건만 가져다 놓고 설명은 거의 없어요.가끔 직원들이 설명해주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그 분들도 러시아아와 현지어만 잘할 뿐 영어는 거의 못하는 지라 외국인들이 들어오면 입장료나 받고 어슬렁거릴 뿐이예요.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민속 등.. 2013. 7. 13.
[타지키스탄] 08. 5/13 히사르 (1) 날씨는 구름 하나 없이 화창했어요.약속시간에 맞춰 호텔 앞으로 내려가니 잭키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어요.재키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출발! 재키 할아버지는 운전을 하면서 영어로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어요.영어를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면서 한 두마디씩 주워들으며 배우셨다고 해요.말이 유창한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도 아니지만,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오히려 이해하기 더 수월했어요. 타지키스탄 섬유 공장.재키 할아버지의 얘기에 의하면 소련 시절에는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하던 큰 공장이지만, 지금은 5천 여명만이 일하고 있다고 했어요. 서커스장.우리나라에는 서커스 극장 같은 곳이 거의 없지만, 소련권에는 흔하게 있고 공연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2013.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