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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6 일상 생활기

2016 이태원 지구촌축제

by 히티틀러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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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말, 10월 15-16일 이태원 일대에서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 가 열려요.

원래는 피곤해서 갈 생각이 그닥 없었는데, 전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세계음식전'이 있다고 하기에 다녀왔어요.

이태원 일대에 워낙 다국적의 외국 음식점이 많다보니 그 식당들에서 각국의 음식을 가지고 와서 팔아요.

보통 이 지역 레스토랑은 가격대가 좀 있다보니 사먹기에는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축제에는 스트리트 푸드 형식으로 판매를 해서 5-6천원 정도의 가격에 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이태원' 하면 빠지지 않은 음식이 바로 케밥이죠.

그런데 고깃덩어리가 저렇게 큰 건 처음 봤어요.

거의 한아름은 되는 거 같은데, 터키에서도 저 정도 사이즈는 못 봤어요.





이태원 지구촌축제 세계음식점의 특징은 각 부스마다 자기 음식점의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한다는 점이었어요.

홍석천 씨가 운영하는 '마이홍'과 냉장고의 부탁해에 출연 중이신 미카엘 쉐프님이 운영하시는 '젤렌'도 있더라고요.

특히나 젤렌은 예전에 여러 번 가본 적이 있던 터라 더욱 반가웠어요.

이런 비슷한 세계음식전은 지난 5월 시청광장에서 열린 '지구촌 나눔 한마당' 이라는 축제 때 가 본 적이 있어요.



참고 :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그 때는 전문 음식점 부스도 있지만, 유학생이나 대사관에서 일하는 직원 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만들어파는 음식도 있어서 질이 좀 들쭉날쭉했어요.

그런데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부스 개수 자체는 적지만 전문 음식점에서 만드는 음식이고, 또 자기 가게 이름을 걸고 운영하다보니 전반적인 음식질이 그 때보다 훨씬 더 좋은 듯 해요.



에콰도르, 핀초


원래 핀초 Pincho 는 스페인 바스끄 지역에서 먹는 타파스의 일종이라고 해요.

조그만 빵 위에 각종 재료들을 토핑하고 꼬챙이로 끼워놓은 것으로, 간식, 안주, 애피타이저로 먹는다고 하네요.

에콰도르에서도 고기와 야채 등을 끼워서 길거리 음식으로 먹는다고 해요.

여기에는 소시지와 닭고기, 파프리카와 구운양파가 들어가고, 갈릭칩을 뿌려줬어요.

맛은 짭짤한 닭꼬치 맛이에요.



'라구! 라구!' 라고 외쳐서 무슨 음식인가 가보니, 중동 음식 느낌이 나는데 팬에서 고기를 열심히 다지고 있었어요.

어느 나라 음식이냐고 물어보니 이란 음식이래요.

이태원에 이란 음식점이 없어서 늘 아쉬워하고 있던 터라 의아해서 가게 홍보 전단을 하나 받아왔어요.

위치를 보니 직접 가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제가 알고 있는 가게예요.

'이란음식점' 이라고 간판을 내건게 아니라 할랄 피자와 햄버거를 파는 가게라서 늘 그냥 지나만 갔거든요.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으니 한 번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끔 이렇게 새로운 음식점 정보를 알게 되는 것도 세계음식점에서 얻게 되는 쏠쏠한 재미죠.



이란, 라구 샌드위치


라구 샌드위치 Ragu Sandwich 는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만드는 방법은 터키식 되네르 케밥이랑 거의 비슷해요.

또띠야에 양상추와 토마토 등 각종 야채를 넣는 것은 비슷한데, 구운 고기 대신에 양고기, 닭고기, 소고기를 조합해서 잘게 다진 고기와 토마토 베이스 소스가 들어가요.

맛은 참 묘한 느낌이었어요.

분명히 중동 지역 음식 특유의 고기냄새가 나긴 나요.

그런데 입 안에 그 냄새가 확 퍼지려는 순간 토마토 소스가 묘하게 그 맛을 잡아줘요.

중간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터키 동부지역에서 먹는 케밥의 일종인 탄투니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라자트 Lazzat' 부스 앞에서는 우즈벡 사람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어요.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한데도 참 연주를 잘 하시더라고요.



이태원에서 녹사평역 쪽으로 넘어가는 갈 쪽에는 크래프트 비어를 파는 부스들이 있어요. 



체코, 예젝


안주를 먹었으니, 맥주도 한 잔 해야죠. 

저는 체코맥주를 판매하는 부스에서 예젝 Jezek 맥주를 마셨어요.

보통 펍에서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면 한 잔에 7-8천원은 기본인데, 여기는 종류 상관없이 5천원에 카드결제도 가능해요.

예젝 Jezek 은 체코어로 '고슴도치' 라는 뜻이라서 고슴도치 맥주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거품도 풍부하면서도 굉장히 캬라멜 같은 달큰한 맛과 향이 나요.

매번 저렴한 캔맥주만 마시다가 수제 맥주를 마시니 '정말 비싼 게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광로 방면으로는 '세계풍물전' 이라고 해서 외국 물건들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밀집해있어요.

얼핏 보니 지난번 '지구촌 나눔한마당' 과 비슷한 물건들이라서 그냥 구경만 했어요.



토끼 모양 솜사탕만 하나 사먹었습니다.

어떻게 만드나 궁금했는데, 먼저 동그란 솜사탕을 만든 다음에 귀 모양 솜사탕을 작게 만들어서 그 위에 꽂더라고요.

눈코입은 스티커이고요.

솜사탕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구경하더라고요.

아이들 눈에도 신기한가봐요.








주말의 이태원은 안 그래도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곳인데, 도로까지 막아놓고 축제를 하니 정말 사람이 많았어요.

지하철 타기도 힘들 정도로요.

먹고 싶은 음식도 줄이 워낙 길어서 못 먹은 것도 있고요.

이것저것 다양한 구경을 하고 싶으시면 현금 넉넉히 들고, 아침 일찍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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