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란이 정말 핫해요.
핵 개발 의혹으로 인해 37년간 경제 제재를 받아 고립되었던 국가였지만, 핵 협상이 타결되고 올해 1월부터 경제 제재가 해결되면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어요.
이란과의 경제적 교류 증진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도 다음달 1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동행하여 이란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벌써부터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해서 이란 정부측에서 비자 기간도 늘리고 발급 기준도 완화하고 있는데다가 에어프랑스나 각종 유럽 항공사도 정기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관광객의 증가를 호텔 증가율이 따라잡지 못해서 숙소가 없어서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저 또한 고대 페르시아 제국부터 이어진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 유적과 수준 높은 페르시아 문화 예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열망은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기에 이란은 꼭 여행가겠다고 벼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해요.
세계 음식을 맛보러 다니는 제 입장에서는 이란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상하게도 이란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없어요.
터키나 아랍인에 비해서 국내 이란인의 숫자가 차이나게 적은 것도 아닌데, 왜 유독 이란 음식점만 없는지 잘 모르겠어요.
서울에는 이란식 카레 전문점인 '페르시아 궁전' 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러다가 찾은 곳은 바로 피자&버거 플러스 PB+ 예요.
사실 이곳은 제가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어요.
참고 : 이태원 맛집 - 할랄 패스트푸드점, 피자&버거 플러스 PB+
사실 이곳은 이란 음식 전문 레스토랑은 아니고, 할랄 햄버거와 피자를 파는 패스트푸드점이에요.
그 때 사장님께 여쭤보니 이란 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피자&버거 플러스 PB+ 메뉴판.
여기를 보면 피자와 햄버거들 사이에 '쿠비데 케밥' 이라는 케밥 메뉴가 딱 하나 있어요.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자신이 이란 사람이다보니까 이란 사람들이 이 가게에 오는데 고향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쿠비데 케밥만 메뉴에 넣었다고 하네요.
가격은 케밥만은 8천원, 케밥에 빵과 콜라를 포함한 세트는 만원이에요.
쿠비데 케밥 세트
쿠비데 케밥 Koobideh Kebab 은 이란의 케밥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케밥으로, 다진 양고기나 소고기에 파슬리와 각종 향신료, 다진 양파 등으로 반죽해서 쇠꼬챙이에 구워서 만든 음식이에요.
크고 아름다워!
나오자마자 놀란건 일단 양.
빵 옆에 놓인 100원짜리 동전을 보면 사이즈가 짐작이 가실 거예요.
다른 아랍 혹은 터키 음식점에서 이 정도라면 못해도 2만원은 넘게 나올거예요.
저렇게 큰 접시에 알차게 나온 케밥이 8천원이라도 엄청 저렴한건데, 2천원만 추가하면 트레이 하나를 가득 채우는 빵에 콜라까지 한 잔 마실 수 있어요.
간식을 좀 먹고 난 상태라서 친구랑 나눠먹으려고 케밥 하나만 시켰는데, 둘이서 먹기에도 전혀 부족하지 않아보였어요.
쿠비데 케밥은 큰 접시에 다진 쇠고기로 만든 케밥 두 줄, 프렌치프라이, 양파와 양상추로 만든 사브지 샐러드, 콘샐러드, 구운토마토, 플레인요거트가 알차게 담겨있어요.
이 빵은 '라바쉬 lavash 라고 하는데, 이스트를 넣지 않고 밀가루와 소금, 물로만 반죽해서 만들어요.
빵을 직접 만드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갓 데워서 정말 따끈따끈하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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