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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조지아] 28. 7/20 예레반 ~ 트빌리시 방을 같이 쓰는 러시아처녀들이 전날밤에 클럽을 간다고 하더니 새벽에 들어와서 자고 있는데 불을 켜고 부시럭거리는 통에 잠을 설쳤어요.호스텔 스텝에서 트빌리시 가는 버스가 아침일찍부터 있다고 하길래 6시 반쯤 일어나서 씻고 바로 체크아웃을 했어요.메스로트 마쉬토츠 Mesrop Mashtots 거리에서 마슈르트카를 타고 예레반에 처음 내렸던 버스 터미널로 향했어요.버스터미널을 간다고 해서 타긴 했는데 왠 이상한 시골길을 굽이굽이 들어갔다 나와서 좀 걱정했는데, 도착하자 다른 승객들이 알려줘서 무사히 내렸어요. 예레반 버스 터미널.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휑하게 느껴졌어요. 한쪽 벽에 붙어있는 운행표.예레반에서 트빌리시 가는 버스는 8시, 9시, 10시 반, 11시 반, 12시 반, .. 2014. 7. 19.
이태원 터키 베이커리 & 디저트 카페 - 케르반 베이커리 Kervan Bakery 이태원에 '케르반 베이커리' 라고 하는 새로운 터키식 베이커리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대추야자 사러 이태원 가는 김에 같이 들렸답니다. 길 건너에서 본 가게 입구.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보광초등학교 방향으로 우회전하지 않고 직진해서 소방서를 조금 지나면 바로 나와요.가게 자체가 그다지 크진 않답니다.50m 즈음 떨어져 있는 터키 레스토랑 '케르반 Kervan' 에서 확장한 거라 간판이 비슷해요.오픈한지 두달 반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산뜻한 실내.아랍어로 할와, 바클라바, 케이크 등이 써있어요.'바클라바' 라는 단어에서 점이 하나 빠진 건 실수! '나니아 연대기'에도 나오는 터키쉬 딜라이트, 로쿰 Lokum.터키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사오는 대표적인 기념품 중 하나지요.사실 로쿰은.. 2014. 7. 16.
나혼자 라마단 즐기기 - 이태원 Foreign Food Mart 구경 & 대추야자 구입 요즘은 한창 라마단 기간 중이예요.제게는 무슬림 친구가 몇 명 있는데, 라마단을 맞아서 안부를 주고 받다보니 저도 왠지 라마단 기분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제게 있어서 '라마단'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대추야자. 영어로는 date, 터키어로는 hurma 라고 해요.사막 기후에서 잘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데다가 영양분도 풍부해서 먹거리를 구하기 힘든 사막의 유목민들에게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 중 하나였다고 해요.중동 지역이 원산지로 기원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성경에도 등장하는 '종려나무 열매'가 바로 이 대추야자예요.이슬람과 관련해서는,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동안 하루 단식을 마치고 난 후 제일 먼저 대추야자를 먹고 물은 마신 후에 식사를 한다고 해요.그 때문인지 우즈.. 2014. 7. 12.
동대문 팥빙수 맛집 - 경성 팥집 옥루몽 동대문 근처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 사마르칸트에서 식사를 하고 난 후, 디저트를 먹으러 어디를 갈까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 (DDP) 에 있는 '옥루몽'이라는 데가 팥빙수가 맛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새로 문을 열고 난 이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가서 구경도 하고 팥빙수도 먹자고 했더니 친구들도 모두 좋다고 했어요.'팥빙수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친구들은 바로 찬성!!!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초행인데다가 너무 구조가 복잡해서 한참을 헤맸어요. 옥루몽은 지하 2층에 있는 어울림 광장의 디자인 장터 코너에 있어요.가게 자체가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 인기가 많은지 빈자리가 없었어요.저와 친구들은 마지막 남은 자리를 운좋게 차지했지만, 우리보다 늦게 온.. 2014. 6. 29.
제 블로그가 다음 메인에 올라왔어요! 어제, 제 블로그의 글이 다음 모바일 메인에 올라왔습니다.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간 적은 두 번 있었지만, 다음 메인에 올라간 적은 처음이네요. 원글 : 우즈베키스탄에에서는 통에 따라 음료수 값이 다르다 평소처럼 블로그를 확인했는데, 유난히 많은 방문수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유입 경로를 확인해보니 다음 메인에서 왕창 들어왔는데, 컴퓨터로는 아무리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모바일 메인에만 등장한 거 같아요.제 글을 찾는데도 한참 걸렸네요.우즈베키스탄에 관해 지나가는 식으로 짧게 썼던 글이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다음 모바일 메인에 노출된 덕분에, 하루 2-3백 명 남짓 찾아오는 제 블로그에 평소의 10배가 넘는 분이 찾아주셨네요. 히티틀러의 여행이야기 블로그를 찾아주신 .. 2014. 6. 22.
동대문 맛집 - 우즈벡 음식점 사마르칸트 Samarkand 동대문 사마르칸트는 제가 정말 아끼는 음식점 중 하나예요.외국에서 지낼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1번 이상은 꼭 방문을 하고 있어요.제가 처음 사마르칸트에 갔던 7-8년 전에는 우즈벡 음식점은 고사하고 인도 음식점조차 그닥 흔하지 않을 때였어요.동대문 인근의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인도,네팔 음식점인 '에베레스트'와 우즈벡 음식점인 '사마르칸트'가 양대 산맥으로 손꼽혔을 정도였으니까요.요즘에는 동대문 인근이 '중앙아시아 마을'이라고 해서 관련 상점이며 음식점 등이 엄청나게 늘어난 덕에 그 근처에서 우즈벡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사마르칸트가 큰 성공을 하고 난 이후 몇 년 새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우즈벡 음식점들은 대부분 같은 상호를 사용하고 메뉴조차도 똑같기 때문에 헷갈리시는 분들.. 2014. 6. 21.
이태원 맛집 - 불가리아 음식점 젤렌 Zelen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있는 불가리아 음식점 '젤렌 Zelen' 에 다녀왔습니다.'젤렌'은 불가리아어로 '녹색'이라는 뜻인데, 직접 불가리아인이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이태원과 한남동에 지점이 총 2개 있는데, 불가리아 음식점은 한국에는 이곳 뿐이고 아시아 전체에서도 통 틀어서도 몇 군데 없다고 하네요.저도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종종 외국 음식점을 찾아가곤 하는 편이라서, 불가리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보고 싶었어요.하지만 젤렌과 저는 무슨 악연이 있는지, 번번히 기회가 없었어요.첫번째 갔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두번째는 점심과 저녁 사이 브레이크 타임이 걸려서, 세번째는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갑작스런 사정이 생겨서 약속 취소, 무려 4번째 만에 젤렌에 갈 수 있었.. 2014. 6. 7.
[아르메니아] 27. 7/19 예레반 마테나다란, 캐스케이드 오늘도 역시 늦잠.창문이 없는 지하방인데다가 피로 누적에 이곳 시차도 적응이 되면서 매일같이 늦잠을 잤어요.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새벽부터 밤까지 돌아다녀야한다면 오르겠지만, 예레반에서 오래 머물다보니 긴장이 풀어진 감도 있었어요.오늘은 예레반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내일이면 아르메니아를 떠나서 그루지아로 넘어가요.다음날 오랜 시간 이동해야하는 만큼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고, 예레반을 마지막으로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전날 갔던 bistro OST 에서 라흐마조를 먹고, 이제껏 돌아다녀보지 않은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친구와 길거리 키오스크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쪽쪽 빨아먹으면서 돌아다녔어요.중심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북적거리고 활기가 넘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레반의 거리들은 차분하면서도 낭만적인 .. 2014. 5. 31.
KFC '징거더블다운' 'No Bun, All Meat!'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KFC의 인기 메뉴 징거더블다운과 오리지널 더블다운이 판매 중단되었습니다.평소 햄버거와 패스트푸드를 워낙 좋아해서 먹어볼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너무 짜다' 혹은 '너무 느끼하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일반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곤 했습니다. 5월 22일에 판매 중단되는데 그 전날인 21일까지 할인행사한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전에 한 번 먹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행사 마지막날 밤, 일부러 KFC 매장을 찾아가서 먹어봤습니다.행사 중이라서 그런건지 원래 인기가 많은 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징거더블다운이나 오리지널 더블다운을 주문하더라고요.그 덕분에 갓 만든 따끈따끈한 징거더블다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양면.. 2014. 5. 24.
한국 속의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2) 신포시장, 홍혜문, 루나씨키친, 의선당 전편 : 한국 속의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1) 표지판을 보니 신포시장이 500m 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요.닭강정이 맛있다고 TV에서 많이 본 데다 그렇게 멀지도 않으니 천천히 걸어갔어요. 헉! 사람 많다! 닭강정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시장 입구에서 줄을 서고 있었어요.기다리는 사람이 적으면 집에 싸가지고 가서 가족들과 나눠먹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자 바로 마음을 접었어요.친구들도, 저도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잘 챙겨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기다리기는 더 싫었거든요. 닭강정 집을 제외하고 신포시장은 한적했어요.흔히 볼 수 있는 재래시장과 큰 차이가 없었어요. "어! 저거 화덕만두다!" 친구가 화덕만두를 꼭 먹어보자고 했어요.차이나타운에도 화덕만두를 파는 가게들이 있지만 너무 기다.. 2014. 5. 10.
한국 속의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1) 삼국지 벽화거리, 자유공원, 화교중산학교,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유난히도 긴 이번 휴일.집에서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고, 그렇다고 어디로 멀리 떠나기에는 사람도 많을 거 같고 부담스럽고...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친구가 인천 차이나타운을 같이 가는 게 어떠냐고 연락이 왔어요. 인천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차이나타운이라니 왠지 독특하고 재미있을 거 같았어요.그렇게 멀지도 않고, 지하철을 타고 갈 수도 있으니 꽤 괜찮을 거 같았어요.지난 토요일 아침에 용산역에서 친구들과 같이 만나서 가기로 약속을 잡았어요. 인천역 도착.종점이기도 하고 나름 오래된 역이라서 크고 화려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고 허름했어요. 인천 역 앞에서는 조그만 기차 모양의 석상이 있어요. 1899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노량진과 인천을 연결하는 전차가 개통된.. 2014. 5. 6.
이태원 카페 - 타르틴 Tartine 이태원에서 수제 파이가 맛있기로 유명한 집, 타르틴 Taretine 에 다녀왔습니다.예전에도 친구와 한 번 들렀지만, 주말 저녁 이태원을 너무 우습게 본 탓인지 빈 자리 하나 없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그냥 돌아와야했습니다.6호선 이태원연 1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데, 골목 안쪽에 있어서 조금 헤맸네요. 타르틴은 길 하나를 두고 두 개의 가게가 있어요.둘 다 같은 지점이지만, 하나는 베이커리가 중심이고 다른 하나는 카페에 좀 더 치중한 것 같습니다. 카페인 '타르틴 투 Tartine too' 는 건물 2층에 있습니다.직접 디저트 류를 만드는 카페라고 생각했는데, 입구에는 브런치만 적혀있어서 조금 헷갈렸습니다. 평일 낮에 방문해서 다행히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보통 카페들은 종업원 뒷쪽 벽면으로 메뉴가 걸려.. 2014. 3. 6.
[아르메니아] 26. 7/18 예레반 예레반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호스텔 근처 게미니 카페로 갔어요.이미 우리의 얼굴을 알고 있는 종업원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어요. 친구는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저는 맥주를 한 잔 시켰어요.그리고 아이스크림 크레페는 함께 나눠먹었어요.특별하게 솜씨가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시원한 그늘이 진 노천 카페에서 먹는 아이스크림과 맥주 한 잔은 정말 달콤했어요.친구와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여행 기록도 적으면서 땀이 식혔어요.벌써 여행을 시작한지 보름이 다 되어 가고 있었어요.워낙 저질 체력이기도 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40도가 넘는 더위와 여행 초반의 악재들로 인해 몸이 많이 지쳐있었어요.그런 저를 위해 친구는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배려해주었어요. 게미니 카페에서 .. 2014. 2. 27.
[아르메니아] 25. 7/18 에치미아진 전날 캐스케이드를 오르느라 너무 무리가 했는지 다리에는 알이 배기고, 발에는 물집이 잡혔어요.호스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 중년의 아저씨도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왔어요.얼핏 보니 터키인인 것 같아서 슬쩍 말을 걸어보니, 역시 터키인이었어요.그 분의 이름은 케말이었고, 엔지니어링 관련 일을 하고 계신다고 했어요.지금은 일이 없어서 여행을 다니는 중인데, 아침에 막 예레반에 도착하셨다고 했어요.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관계는 극도로 안 좋아요.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관계처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철천지 원수지간까지는 아니지만, 오스만 제국 말기의 아르메니아인 학살문제에 대한 논란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아서 그 못지 않게 안 좋은 관계예요.두 나라 사이에 국경도 폐쇄되어 있어 터키에서.. 2014. 2. 17.
재미있는 러시아 애니메이션, 마샤와 곰 요즘 유투브를 통해서 '마샤와 곰(Маша и Медведь )' 이라는 러시아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고 있어요. 러시아의 한 조용한 숲 속 오두막에서 5살 꼬마아가씨 '마샤' 와 곰이 같이 사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EBS에서 방영된 적이 있어요.곰은 정원을 가꾸고, 낚시하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인데, 천방지축 마샤는 사방을 들쑤시면서 사고를 치고 다니지요.그렇다고 미워할 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이 애니메이션은 러시아 민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해요. 원래 민담에 따르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서 살던 '마샤'라는 소녀는 어느 날 숲으로 버섯과 베리를 따러 갔다가 길을 잃어요.숲 속에서 한참 헤매던 마샤는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큰 곰이 사는 오.. 2014.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