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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택배는 어디에...? 얼마 전에 카작어 책이 필요해서 힘들게 알아낸 카자흐스탄 인터넷 사이트에서 책을 주문했어요.인터넷 서점 홈페이지는 물론 러시아어.러시아어를 거의 모르지만, 그래도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지낸 탓에 완전히 까막눈은 아니라서 러시아어-한국어 사전을 뒤져가며 힘들게 주문을 했어요.그리고 며칠 후, 서점 측으로부터 발송을 했다는 메일을 받았어요.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알아낸 내용은, 발송을 했으니 이틀에서 일주일 정도 걸리고, 위에 적힌 EMS 번호를 통해 배송 추적을 해볼 수 있다는 것.그러나 EMS 배송 추적을 아무리해도 나오지 않았어요.우리나라 우체국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우체국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전산 처리가 조금 늦어지는 거겠지.. 조금 기다리면 올라오겠지...'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록 여전히 배송.. 2013. 4. 28.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관광지,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은 타슈켄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면 꼭 한 번 들리시는 곳 중 하나입니다.저도 처음 우즈베키스탄에 갈 때, 아무 것도 몰라도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 하나는 알고 갔네요.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시내 최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파란 돔이 매우 인상적인 건물입니다.근처에 '호텔 우즈베키스탄 Hotel Uzbekistan'이라고 하는 소련 시절 건설된 호텔과 아미르 테무르의 동상, 브로드웨이가 근처에 있어서 한꺼번에 관광할 수 있지요. 테무르는 14세기 중앙아시아에 살았던 뛰어난 영웅으로, 티무르 왕조를 건설한 인물입니다.아미르는 '지휘관'을 의미하는 칭호이고, '테무르'라는 말은 튀르크 언어들에서 '철'을 의미하는 단어로 남성들에게 흔한 이름 중 하나입니다.그는 전쟁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 2013. 3. 19.
[아제르바이잔] 17. 7/8 바쿠 (6) 처녀의 탑 "오늘은 처녀의 탑 가자." 처녀의 탑은 아제르바이잔에 오면 꼭 방문해야하는 필수 코스 중에 한 곳이지만, 작년에 왔을 때는 날도 덥고, 몸도 힘들어서 올라가지 않았어요.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난 후에는 '힘들어도 한 번 올라가볼 걸.'하는 후회가 많이 들어서, 다시 바쿠에 가게 된다면 꼭 처녀의 탑을 올라갔다 오겠다고 생각했어요.친구도 좋다고 했어요. 처녀의 탑은 바쿠의 상징적인 기념물이자 유네스코 등재된 유적으로, 이쳬리 쉐헤르 아래쪽에 위치해있어요.아제르바이잔어로는 '크즈 칼라스Qız Qalası'라고 해요 정확히 언제 건설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처녀의 탑이 1세기에도 존재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전에 건설되었다고 추정될 뿐이예요.왜 이 탑에 '처녀의 탑'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정확.. 2013. 2. 24.
보물 찾기 요즘 방을 정리하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져온 짐들과 서울에서 자취할 때 사용하던 짐들이 한가득이라서 조금씩 천천히 정리하고 있어요.책상 서랍을 뒤지다가 낯선 봉투 하나를 발견했어요. 봉투를 열어보니 안에 들어있던 건 천원, 오천원, 만원짜리 구권 지폐들.새 돈은 아니었지만, 사용한지 그닥 많이 되지 않은 깨끗한 돈이었어요.아마 신권이 발행된다고 했을 때, 구권을 일부러 모아둔 것 같아요.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현재도 사용할 수는 있다고 해요.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그냥 가지고 있을 생각이예요.소장 가치는 크게 없다지만, 다시 구하기 힘드니 기념으로 소장하고 있으려고 해요. 2013. 2. 18.
[아제르바이잔] 16. 7/7 바쿠 (5) 테제피르 모스크, 이맘 후세인 모스크, 네리마노프 동상 숙소에서 더위 좀 식히고 저녁 무렵이 되자 슬슬 다시 돌아다니기로 했어요.장소는 테제 피르 모스크 Təzə pir məscidi.저는 모스크나 마드라사 같은 종교 유적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테제 피르 모스크'만은 꼭 가보고 싶었어요.카프카스 지역에서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는 기독교를 믿는 국가이지만, 아제르바이잔과 현재는 러시아에 속해있는 일부 민족들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무슬림들입니다.소련 시절,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슬로건 하에 종교를 억압했습니다.같은 종교를 믿는 무슬림들간의 형제애를 강조하는 이슬람은 그 중에서도 특히 탄압을 많이 받았는데, 카프카스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모스크와 종교 시설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유적들은 파괴 혹은 방치되었으며, 종교인들은 잡혀가서 처형 혹은 유배.. 2013. 2. 16.
[아제르바이잔] 15. 7/7 바쿠 (4) 테제 바자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차를 마시며 론니플래닛을 뒤적거렸어요. "오늘은 어디 가지?" 아제르바이잔은 특별한 일정을 세우고 온 것도 아니었고, 작년에 왔을 때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었어요.한참을 뒤적이다가 발견한 곳은 '테제 바자르'. "여기에 가면 캐비어를 쌓아놓고 파는 것을 볼 수 있대!" 철갑상어의 대부분이 카스피해에 서식하기 때문에 캐비어는 아제르바이잔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의 하나예요.바쿠에서는 철갑상어로 만든 케밥도 먹어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어요.그렇게 비싸다고 하는 캐비어를 살 수는 없더라도 파는 것을 구경해보고 싶었어요.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그 나라의 시장을 방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요. 호스텔 주인 언니에게 테제 바자르 가는 방법을 물어보았어요. "테제 바자르 어떻게 .. 2013. 2. 4.
타지키스탄 두샨베 숙소 - 호텔 포이타흐트 타지키스탄은 관광 산업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거의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여행자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숙소들도 마찬가지라 적당한 가격대와 시설을 갖춘 중급 숙소는 찾아보기 힘들고, 저가 숙소 혹은 고급 숙소로 양극화가 되어있지요.두샨베의 숙소들은 대부분 '루다키 거리'를 따라 그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숙소는 '호텔 포이타흐크 Hotel Poytakht' 입니다. 소비에트식의 호텔로, 외국인들과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상당히 고급 숙소에 속합니다.'호텔 포이타흐트'는 루다키 거리가 시작하는 입구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저는 일행 2명과 함께 3인실에 숙박했는데, 숙박비는 방 하나 기준, 90달러 였습니다. 3인실은 거실과 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013. 1. 22.
'우즈벡 교민일보'에 무단으로 실린 내 블로그 글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인 일보'라고 해서 우즈베키스탄 한인회가 발행하는 교민일보 일간지가 있어요.타슈켄트에서는 한국 가게나 한식당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도 우즈베키스탄에 온 뒤 두 어번 본 적이 있어요.하지만 저는 한국 물품을 파는 가게나 한식당을 거의 가지도 않고, 교회를 다니지도 않으며,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교민들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지내고 있기 때문에 교민일보에 관심도 없었고, 특별히 구해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던 어제, 우연히 1월 14일자 교민일보를 보게 되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글이 있다 싶더니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었어요. 출처 : http://uz.korean.net/board/board.php?id=bd_06&no=1004 이 글은 제가 2013년 1월 5일에 포스팅한 '[.. 2013. 1. 15.
가끔 생각나는 아르메니아 음식, 포가차 아르메니아를 여행하던 중에 '귬리 Gyumri' 라는 곳을 간 적이 있어요.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어요.여행 하는 내내 '빨리 예레반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1988년 발생한 지진 때 큰 피해를 입은 도시인데, 그 복구가 아직도 안 되어 있었어요.사람이 진짜 살기는 사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허름하고, 가로등도 제대로 없어서 어둠침침하고..더군다나 하필 제가 여행한 날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구경은 커녕 비싼 호텔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면서 시간을 때웠지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 먹고 배를 쫄쫄 굶다가 밤 8시가 넘어서야 비가 그쳐 밥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요.한참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문이 열린 식당 하나를 발견했어요.원래는 장사를 마치고 문을 닫을.. 2013. 1. 13.